2017년 6월 21일 수요일

모기

시골생활이 꺼려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벌레는 그 중에서 몇 위 안에 들어간다. 벌레 중에서도 모기는 내게도 정말 끔찍하게 싫다. “애앵~~~”하는 소리와 함께 몸 주위를 돌며, 빈틈을 노리는 모기. 

파리는 파리채 하나만 있어도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한데, 모기는 그렇게 되지 않고, 약을 뿌리거나, 모기향을 피우거나 해야 하는데 나는 모기약과 모기향을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결국 모기를 손으로 때려잡거나 모기장 속으로 도망가는 방법을 택한다. 

시골생활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그간 모기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숙소에 모기가 한 마리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급기야 간밤에 자고 일어나니 손등 쪽에 한  방 물린 자국이 있었다. 숙소 입구에 자석을 이용해서 편하게 여닫을 수 있는 모기장문을 설치한 덕분에 그간 안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로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다. 


저녁을 먹고 숙소의 불을 끄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컴 작업을 했다. 여느 때와는 다른 목적이 한 가지 있는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모기를 잡는 것이었다. 모니터의 불빛이 모기를 유혹하고, 모기가 가시권에 들어오면 손바닥을 날려 모기를 잡고자 했다. 



두 마리. 엄청난 성과다. 두 번째 모기를 잡고, 약 30여분 째 모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늘 저녁은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침대와 기본적인 생활공간을 감쌀 수 있는 사각형의 대형 모기장을 이미 사 두었다. 좀 지내보다가 손바닥 공격으로 감당이 안 될 지경이 되면 사용해야 하리라. 


스프레이식으로 뿌리는 모기약은 정말 쓰지 말아야 하는 독약이라고 생각한다. 몸에 뿌리는 스프레이 모기 차단제도 맘에 내키지 않는다. 모기향은 불을 붙여 쓰는 것이든 전자식이든 몸에 해롭다고 생각한다. 집에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관리해야 하겠고, 자는 동안 공격당하지 않도록 모기장을 쓰는 것이 좋겠다. 

*오늘은 ‘난민의 날’이라고 한다. 난민 문제가 어서 해결되기를 기원한다. 
*오늘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인 ‘하지(夏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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